보통 대세 상승장에는 직접투자가 인기며, 횡보장에서는 간접투자가 인기를 끕니다. 2000년 대 말 중국 펀드 투자 열풍을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오늘은 간접투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투자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진 시점에서 간접투자도 고려해볼 만한 투자라 생각이 됩니다. 연금저축펀드나 IRP에서 정말 다양한 공모펀드가 있으니 어떤 상품이 좋은 상품인지 구별하는 기준을 알아보겠습니다.
공모펀드의 모든 것
증권사는 무엇으로 돈을 벌까?
주식 매매 수수료로만 1년 장사를 끝내는 것은 아닙니다.
위탁매매 말고도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고 자금이 필요한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해주고(투자은행) 자기 자본을 운용(자기 매매)함으로써 수익을 냅니다. 증권사는 상품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팔기도 하지만 자산운용사가 만든 펀드를 판매하는 역할도 하며 연금저축계좌, 퇴직연금계좌도 증권사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증권사의 다양한 금융상품 중에서 우리에게 그나마 익숙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펀드입니다.
펀드가 뭐지?
펀드란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자산운용사가 주식 및 채권 등에 대신 투자하여 운용하고 그 결과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간접투자상품입니다.
자산운용사가 a라는 펀드를 만들고 증권사나 은행이 이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합니다. 우리는 펀드에 가입함으로써 우리의 돈을 펀드매니저가 잘 굴리도록 주문하는 겁니다. 펀드매니저들은 기업을 탐방하거나 아니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정보를 얻어 기업을 분석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알짜 종목들을 발굴해 내기도 합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종목을 매일, 매시간 매매합니다.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사람의 판단이 정말 많이 개입되는 상품입니다.
ETF가 뭐지?
펀드 이외에 자산운용사에서 만드는 상품 중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상품이 ETF입니다. ETF는 상장지수펀드이기 때문에 펀드의 일종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주식 종목처럼 거래가 가능하고 주로 '지수'를 따른다는 점이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테마형 ETF라고 해서 전기차나 기후변화, 특정 주제와 관련된 종목만 편입하는 ETF들도 참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코스피, 나스닥처럼 주가지수를 따르는 상품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펀드와 ETF를 합친 액티브 ETF도 인기입니다.
미국 캐시 우드의 ARK ETF 시리즈가 대표적입니다. 장내에서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는 펀드이면서 종목을 선정할 때 펀드매니저가 개입합니다.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어떤 종목을 사고팔았는지는 보유종목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우리나라에 주식형 액티브 ETF가 도입된 지 이제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자산운용사간 액티브 ETF 경쟁이 치열 해질 것 같습니다.
자산운용사는 이렇게 고객의 돈을 불려주는 대가로 운용보수를 받습니다. 펀드와 ETF 중 수수료가 높은 것은 사람의 판단이 많이 들어갈수록 수수료가 더 높기 때문에 공모펀드 > 액티브 ETF > 일반 ETF 순으로 수수료가 저렴해집니다.
사모펀드가 뭐지?
이와 반대로 사적으로 50인 미만 투자자들의 자금을 비공개로 운용하는 것을 사모펀드라고 부릅니다.
일반투자자가 사모펀드에 투자하려면 최소 3억 원 이상이 필요합니다. 이건 법으로 정해져 있는 내용이며, 이렇게 만들어진 펀드는 일반 주식계좌로 살 수도 있고 혹은 퇴직연금, 연금저축계좌, IRP계좌로도 살 수 있습니다.
펀드 이름의 비밀
공모펀드의 이름은 너무나도 길기 때문에 처음 봤을 때는 어렵습니다. ETF처럼 공모펀드도 이름을 지을 때 일정한 법칙이 있기 때문에 수수료는 얼마이고 주식 비중은 어떻게 되는지까지 알 수 있습니다.
※ 예시 1
피델리티 / 글로벌 테크놀로지 / 증권 / 자 / 투자신탁 / 주식 / 재간접형 / A
피델리티 : 펀드를 만들고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이름입니다.
글로벌 테크놀로지 : 투자하는 분야 (하지만 투자설명서를 반드시 참고해야 합니다)
증권 : 자산 / 50% 초과 주식, 채권에 투자한다는 뜻 (만약 부동산으로 되어있다면 자산의 50%를 초과해서 부동산에 넣는다는 것, 특별자산이라면 원자재나 농산물에 투자했다는 것, 혼합자산이라면 앞서 말한 자산들을 혼합하여 투자한 것)
자 : 모 펀드와 자 펀드로 나뉩니다. (자 펀드가 모 펀드에 투자하고 자산운용사는 모펀드를 운용하여 나온 수익을 자펀드에 나눠주는 구조이며, 투자자는 모펀드에 투자할 수 없습니다.)
투자신탁 : 우리가 가입할 대부분의 펀드 유형
주식 : 주식의 비중이 높음. (주식형 펀드는 자산 60% 이상 주식, 채권형 펀드는 자산 60% 이상 채권, 혼합형 펀드는 자산 60% 미만 주식, 채권)(혼합형 중 주식비중 절반 이상 : 주식혼합형 , 주식비중 절반 미만 : 채권혼합형)
재간접형 : 다른 펀드에도 투자
A : 클래스, 종류를 말하며 가입경로와 수수료가 달라집니다.
알파벳으로 보는 표입니다. 위의 표를 보면 수수료를 먼저 떼어가는 것도 있고, 펀드를 매도할 때, 환매할 때 떼어가는 것도 있고, 연금저축과 퇴직연금과 같이 종류가 다양합니다.
※ 예시 2
한국밸류 10년 투자 증권투자신탁 1 [주식] Ae
한국밸류 : 자산운용사 이름
10년 투자 : 10년간 장기 투자
증권 : 주식, 채권투자 (모자 펀트 구조가 아닙니다.)
1 : 뒤에 시리즈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주식 : 주식형 펀드
Ae :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수수료 낮은 상품입니다.
어떤 펀드에 가입하지?
수익률만 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펀드 검색 화면에서 수익률 순으로 보니 최근 1년 상위 순위가 에너지 펀드 관련이었습니다. 에너지 관련 주식이 작년에 많이 떨어졌던 만큼, 골이 깊었던 만큼 산이 높게 형성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주식보다 낮게 잡아야 합니다. 최근 3개월, 최근 1년 잘한 펀드를 찾기보다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잘해온 펀드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권 사마다 '펀드 찾기' 기능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수익률 변화를 잘 봐주셔야 합니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더라도 만약 같은 기간 동안 시장수익률보다 덜 하락하였다면 이 시장은 하락기에 잘 방어한 상품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연금저축은 가입기간이 굉장히 길기 때문에 장기 운용성과를 봐주셔야 합니다.
펀드매니저를 잘 찾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산운용사의 홈페이지에서 펀드 이름을 검색하면 운용보고서와 투자설명서를 볼 수 있으며, 해당 펀드를 누가 운용했는지 나와있습니다.
수수료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공모펀드가 적립식으로 투자하기에 좋은 상품인 만큼 같은 펀드, 비슷한 콘셉트의 펀드이더라도 이 중 가장 낮은 수수료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접투자의 장점
- '내가 주식 투자를 2년 동안 해봤는데 정확한 매매원칙이 없어서 돈을 잃는다.'
- '주식 외의 채권이나 부동산처럼 다른 자산에 투자해보고 싶은데 잘 모르겠다.'
- '수수료를 조금 더 내더라도 사람에게 맡기겠다. 그렇지만 투자 가능한 돈이 엄청 많지 않다.'
하시는 분들은 공모펀드를 매달 일정한 금액으로 매수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흔히 퇴직연금으로 ETF를 매수하라 조언을 하십니다. 이 말은 ETF를 매수하는 여러 방법 중에서 퇴직연금계좌가 가장 세금이 낮다 라는 의미이지 퇴직연금으로 ETF만 매수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공모주 펀드가 많은 선택지를 줄 수 있습니다. 공모주 펀드란 일반적으로 전체 설정액의 10~30%를 공모주로 채우고 나머지는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공모주 시장이 활성화될수록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공모주 펀드는 ETF버전은 없습니다.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계좌에서 지수형 ETF로 포트폴리오를 만들긴 했는데 맞는지 확신이 안 서는 분들도 공모펀드 화면을 한 번쯤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공모주 펀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투자 난이도가 높아진 시점에서 비교적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한 번쯤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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